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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마케팅을 하면서 어트리뷰션 툴을 사용하지 않으면 깜깜한 길을 손전등도 없이 더듬으며 나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채로 다음 발자국을 어떻게 내디뎌야 할지 망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트리뷰션 툴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광고주가 어트리뷰션 툴을 고를 때, 그리고 처음 쓰기 시작할 때 유의해야 하는 요소들을 다루고자 합니다. 아마 이미 어트리뷰션 툴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가장 궁금해할 요소는 가격일 텐데, 이 부분은 별도의 포스팅에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1. 보안 문제 

브랜드에 있어 데이터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고, 개인정보처럼 민감한 데이터를 포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트리뷰션 툴을 사용한다는 건 어쨌든 자사의, 그리고 고객의 데이터를 외부 조직과 공유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데이터를 처리하고 관리하기 위해 어트리뷰션 업체들은 매우 엄격한 각종 대내외적 보안 규정을 따릅니다. 보안 팀을 따로 두기도 하고 해킹과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입니다. 또한, 어트리뷰션 툴에 쌓이는 앱 데이터는 디바이스 ID를 기준으로 집계되며, 익명화되고 통합되어 처리되므로 진짜 개개인의 정보를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데이터가 만에 하나라도 유출되었다가는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관련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경쟁사에 자사의 마케팅 정보를 거저 넘겨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쓴 것이긴 하지만, 어트리뷰션 툴을 운영하고 지원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구체적 내용을 여기에 쓸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도 어트리뷰션 업체 직원의 실수로 인한 정보 유출 사례를 본 일이 있습니다.)

 

2. 기술 문제 

이전 글에서 설명했듯 어트리뷰션 툴은 데이터가 모이는 장소입니다. 여기에 모인 데이터 수치에 기반해 광고주는 매체 측에 대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는 어트리뷰션 업체 측의 서버에 문제가 생기거나 버그가 발생하면 마케팅 데이터와 수치에 오류가 생기고, 정산 관련 문제도 함께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몇 년 전, 모 어트리뷰션 업체는 서버가 다운되는 이슈가 여러 번 발생해서 고객사들이 한동안 마케팅 데이터를 확인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어트리뷰션 업체는 피인수 후 고객사 계정들을 마이그레이션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누락이 발생해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모바일 어트리뷰션 툴을 쓰다 보면 기술 관련 문제는 크고 작음을 떠나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어트리뷰션 업체들도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지만, 데이터 보호를 위한 백업 플랜을 만들어두는 것은 권장할만한 일입니다. 

 

3. 공정성 문제

앞선 글에서 어트리뷰션 툴을 굳이 돈 내고 쓰는 이유 중 하나로 ‘공정성’을 꼽았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정성이 사실은 매우 주관적인 요소일 수 있습니다. 주체에 따라, 관점에 따라 똑같은 상황도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트리뷰션 툴이 가능한 ‘공정하게’, '객관적으로' 마케팅 성과를 어트리뷰트하고 측정하더라도, 여전히 광고주나 매체 어느 한쪽에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광고주가 보기에 프로드임이 명백한 상황에서도, 어트리뷰션 툴 직원이 ‘이것은 프로드가 맞다'고 확실하게 판단해주는 경우는 사실상 드뭅니다. (이는 어트리뷰션 툴 안에서도 어떤 성향을 지닌 사람이 담당자인지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습니다.) 매체 입장에서도 어트리뷰션 툴이 정의한 '프로드' 기준과 차단 방식이 지나치게 엄격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최종 판단은 이 툴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해 나가야 하는 것이며, 문제 상황 발생 시 어트리뷰션 툴에 재판관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4. 독립성 문제 

마지막으로, 이전 글에서도 거론한 것처럼 써드 파티 어트리뷰션 업체는 어디까지나 ‘써드 파티(제3자)’여야 합니다. 광고주나 매체와 재정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면 어느 한쪽의 이득을 위해 광고 성과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300개도 넘는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들이 춘추전국시대를 이루는 중국에서는 앱스토어와 매체를 운영하는 동시에 모바일 어트리뷰션 툴을 제공하는 업체도 여럿 있습니다. 이 경우 자사 매체의 실적을 부풀려 어트리뷰트할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한국 브랜드들이 많이 쓰고 있는 어트리뷰션 툴 중에서도 매체나 대행사와 인수/피인수/협력 관계 등으로 연관을 맺고 있는 툴들이 있습니다. 마케팅 성과가 항상 공정하고 정확하게 측정되고 있는지, 어트리뷰션 툴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트리뷰션 툴을 선정하고 사용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을 다뤘습니다. 이어지는 포스팅에서는 어트리뷰션 툴의 가격과 적정 비용에 대한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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