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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디지털 마케팅 대행 시장은 상당히 파편화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대행사나 로컬 대행사 몇 곳이 시장을 과점한 나라들과는 달리 한국에는 수많은 대행사가 공생하고 있습니다. 역사가 길고 규모가 큰 대행사들이 있는가 하면, 접근 장벽이 낮은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는 신생 대행사들도 많습니다. 개중에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행사도 있지만, 특정 분야나 매체에 특화된 대행사도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국내 광고 및 마케팅 대행사를 정리해봤습니다.

 

국내 광고 마케팅 대행사 종류

한국의 대행사를 설명할 때 보통 종합대행사, 검색 기반 온라인 대행사,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렙사), 바이럴 마케팅 대행사 등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대행사들 간의 경계는 점차 흐려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광고(ATL)에 기반해 성장한 전통적 종합대행사들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로 출범한 작은 에이전시들도 대형 광고주를 잡기 위해 옥외 광고, TV 광고 등을 포함하는 종합 광고 플랜을 짜고 운영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분류가 아주 의미없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흔히 종대사라고 불리는 종합대행사는 일단 회사 규모가 크고, 대기업 광고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수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분명 작은 대행사들과 구분됩니다. 특히 2020년 자료에 따르면, 10대 광고회사의 총 취급액은 전체 시장의 87%에 달할 정도로 국내 광고시장에서 강력한 파워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류에 속하는 대표적 종대사로는 제일기획, 이노션 월드와이드, HS애드, TBWA 코리아 등이 있습니다. 이 대행사들은 대기업 계열사인 경우도 있고, 유명 외국 대행사의 한국 법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두번째 그룹에 속하는 대행사들은 온라인 광고의 성장기에 함께 탄생한 케이스입니다. 주로 검색 광고 기반의 웹 마케팅으로 성장해 이제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포함한 여러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입니다. 이엠넷, 에코 마케팅, NHN AD, 엠포스, 애드이피션시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러한 회사들은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브랜딩 캠페인 영역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디지털 광고의 태동기에 등장했지만 브랜딩 쪽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성장한 디블렌트, 퍼틸레인, 마더 브레인 등의 대행사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 미디어 플래닝과 광고 운영에 중점을 두는 미디어 렙사가 있습니다. 미디어 렙사는 매체의 광고를 위탁해 대행사나 광고주에게 판매하는 역할도 하고, 대행사와 협업해 광고 운영 및 일부 업무만을 맡기도 합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것처럼 이제는 경계가 흐려져서 미디어 렙사가 광고 전략 및 크리에이티브를 포함해 종합 마케팅 플랜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디어 렙사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나스미디어, 메조미디어, DMC미디어 등이 있습니다. 이들보다 규모는 작지만, 매드잇, 모비데이즈 등도 미디어 렙사에서 출발해 퍼포먼스 마케팅 에이전시로 방향을 잡은 예시입니다. 나스미디어의 자회사 플레이디, 메큐라이크와 그랑몬스터의 자회사 GnM, TWBA의 Performance by TBWA처럼 광고 대행사가 퍼포먼스 운영에만 집중하는 렙사를 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이러한 분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대행사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혀왔으며, 광고주의 구체적 요청에 따라 전례가 없는 분야의 마케팅을 대행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SEO 대행사, 인플루언서 마케팅 대행사, SNS 마케팅 대행사, 바이럴 마케팅 대행사가 성행 중이며, 위에 언급한 여러 대행사들과 협업을 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협업, 인수, 합병,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대행사의 업무 범위는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좋은 대행사를 고르는 기준

 

 

브랜드 입장에서 실력있고 잘 맞는 대행사를 고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대행사를 잘못 만나면 광고비를 쏟아붓고도 성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모든 대행사가 양심적으로 영업을 하고 운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광고주를 유치하기 위해 실적을 과장하는 사례는 흔하고, 자체 개발한 광고 솔루션이나 매체 등을 끼워 팔려고 시도하기도 합니다. 단기 계약 인턴을 정규직 신입으로 위장시켜 실무를 맡기거나, 실력 없는 2-3년 차 직원에게 팀장이나 이사 직함을 주고 과도한 업무를 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접 보고 들은 다양한 사례를 공개하고 싶지만, 실제로 회사 명을 밝힐 수는 없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좋은 대행사를 고르기 위한 원론적 팁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대행사의 업무 범위와 인력 체크

보통 광고주를 처음 만나 회사를 설명하고 영업을 하는 일은 영업팀에서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캠페인을 집행하다보면 뭔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운영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따라서 대행사와 계약을 하기 전에 영업 담당자와 운영 담당자가 누가 될지 미리 확인하고, 이 둘의 능력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크리에이티브 제작, 매체 운영, SNS 관련 업무 등을 직접 담당하는지 또는 다른 대행사에 하청을 주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하청을 주는 것이 반드시 나쁜 건 아니지만, 이 경우 커뮤니케이션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심 대행사에서 업무를 제대로 총괄하고 관리할 능력이 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2) 대행사의 업계 평판 크로스 체크

대행사에 광고 운영을 맡기더라도 대행사 혼자서는 광고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대행사가 매체를 잘 운영하고, 매체, 성과 측정 툴, 렙사, 다른 대행사 등과 협업을 잘 해야 이상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업계 내에서 이 대행사가 어떤 평판을 얻고 있는지, 다른 파트너사와 갈등은 없는지 미리 확인하면 좋습니다. 간혹 대행사가 매체에 제때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미수금이 쌓이거나 다른 대행사와 유난히 관계가 나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행사의 업무 수행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업계 지인들을 통해 대행사 평판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3) 레퍼런스와 데이터 관리 현황 체크

대행사가 세일즈 피치를 하면서 이름난 기업의 광고 건을 수주해 집행했다고 설명할 때 비판적으로 걸러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에서 삼성, LG, 롯데 등 B2C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의 광고 캠페인을 단 한 번이라도 집행해본 대행사는 과연 몇 개나 될까요? 대기업은 계열사 수도, 새로 런칭하는 프로덕트나 서비스의 수도, 비정기 마케팅 캠페인의 수도 많습니다. 대행사가 경쟁 PT를 통해 대기업 광고 건을 수주했더라도, 이는 대행사의 능력을 입증하는 수단이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보다는 관련 카테고리의 캠페인 집행 시 대행사가 얼마나 일관적으로 성과를 냈는지, 이를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는지 눈여겨봐야 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마케팅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제시하는지, 고객사 데이터를 철저하게 보호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대행사가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파트너 대행사라는 점에 플러스 포인트를 줄 필요는 없습니다. 해당 타이틀을 부여받고 유지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네이버 검색광고 등의 특수한 경우 제외). 운영 담당자가 구글 애즈나 구글 애널리틱스 자격증, 또는 기타 매체나 툴에서 주는 자격증 등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애드 테크 업계에서 정말로 취득하기 너무 어려워서 갖고 있는 것만으로 소지자의 실력을 입증하는 자격증은 없습니다. 그보다는 실무자가 지닌 배경과 경험, 경력에 중점을 두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협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대행사와 담당자의 실력을 파악하기가 참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여러 대행사를 비교하며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다 보면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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