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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제가 가진 범불안장애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했습니다. 최근 불안 증세가 심해져서 정신의학과를 찾았고, 불안장애, 우울증, 조울증 등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우울증은 현재 앓고 있는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특이한 부분이 있어 따로 기록을 해두려 합니다. 

 

오늘 글에서는 우울증 초기 일반적인 증상과 제가 겪고 있는 신체화장애 증상을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를 첨부했습니다. 혹시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 우울증 초기 증상
  • 우울증 신체화장애 증상
  •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

 

우울증 초기 증상

살면서 우울한 기분은 누구나 흔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증은 단순히 일시적인 기분 저하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각종 의욕, 관심, 신체활동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거의 매일, 거의 하루 종일 나타난다면,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닌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울증 초기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울증 감각적, 감정적 증상

  • 무흥미
  • 무쾌락
  • 감정의 격앙 또는 위축
  • 죄의식
  • 공허함

 

우울증에 걸리면 다양한 감정적, 감각적 증상을 겪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무기력하거나 자신의 삶이 무가치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살면서 겪은 실패나 상실에 대한 생각이 자주 들 수 있습니다. 비관적인 기분이 들고, 앞으로도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슬프거나 공허하거나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안절부절못한 기분이 들고, 예민해져서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고, 인간의 기본적 욕구마저 사라집니다. 평소 즐기던 취미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집니다. 상태가 심해지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2. 우울증 신체적 증상

  • 피로감
  • 무력감
  • 욕구 저하
  • 불면증 또는 기면증
  • 체중 증가 또는 체중 감소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극도로 피곤함과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상과 업무를 관리하는 일이 너무 어렵게 느껴 수 있습니다. 각종 일상적인 욕구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수면 패턴이 비정상적으로 변하며, 너무 일찍 일어나거나 잠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잠을 자지 말아야 할 때 잠이 너무 쏟아지거나 지나치게 많이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욕 저하로 음식 섭취가 줄거나, 또는 배부른 상태를 잘 인지하지 못해 과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울증은 종종 체중 증가 또는 체중 감소로 이어집니다.

 

3. 우울증 인지적 증상

  • 기억력 저하
  • 사고력 감퇴
  • 집중력 감퇴

 

우울증에 걸리면 기억력, 사고력, 집중력 등의 기본 능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집중력이 낮아지면 글을 읽거나 TV를 보는 것과 같은 간단한 일들조차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평소보다 기억력이 나빠지고 세부 사항을 기억하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고력이 저하됨에 따라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 너무나 힘들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울증 초기 증상

 

이러한 내용을 고려한다면, 저는 쉽게, 그리고 자주 우울해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100% 우울한 것은 아니지만, 사소한 일로도 금방 우울증 증상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향이 지속된지도 십 년이 넘었습니다.

 

실제로 정신의학과 테스트 결과에서도 우울증이 경도로 나왔습니다. 중증도를 한참 넘어서는 불안장애에 비하면 낮지만, 여전히 정상보다는 높은 수치입니다. 스스로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별로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우울증 신체화장애 증상

그런데 특이한 점은, 저의 경우 일반 우울증보다 신체 질환을 동반하는 우울증이 더 심각하게 나왔습니다. 정신 건강이 신체 건강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이를 일컫는 용어도 따로 있다고 합니다. 바로 신체화장애라는 단어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아플 이유가 없는데 괜히 아픈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병에 걸렸거나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병적 증상을 느끼는 것입니다. 진짜 질병과의 차이점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딘가 아파 병원에 갔는데 뚜렷한 원인 없이 그냥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는 경우처럼 말이죠.

 

우울증 신체화장애 증상

 

실제로 저도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각종 신체적 통증으로 고생을 했습니다. 기관지염, 장염 등 각종 염증 반응이 생긴 것은 물론, 소화불량과 구역질, 이석증 등을 동시에 겪었습니다. 당시에는 불안증세가 심해서 식사나 수면도 규칙적이지 않았고, 스트레스가 심해 몸이 아픈 줄 알았습니다. 이런 증상이 우울증과 직접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몰랐으므로 아픈 부위를 치료하는 데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체화장애의 경우 정신적 문제를 치료해야 완전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로 몸이 아픈 곳들만 치료해봤자 금방 다른 곳이 아파지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신체의 취약한 부분이 다르므로 신체화장애의 증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이유 없이 몸이 계속 아프다면 신체화장애를 의심해보시기 바랍니다.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

마지막으로 저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계신 분들을 위해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를 첨부합니다. 지난 일주일 간 아래 문항들과 같은 증상을 얼마나 자주 겪었는지 세어 보시면 됩니다. 

 

1.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일들이 괴롭고 귀찮게 느껴졌다.

2. 먹고 싶지 않았고 식욕이 없었다.

3. 어느 누가 도와준다 하더라도, 나의 울적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것 같았다.

4. 무슨 일을 하든 정신을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5. 비교적 잘 지내지 못했다.

6. 상당히 우울했다.

7. 모든 일들이 힘들게 느껴졌다.

8. 앞일이 암담하게 느껴졌다.

9.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실패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 보통 사람들만큼의 능력조차 없었다고 생각한다.

11. 잠을 설쳤다(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12. 두려움을 느꼈다.

13. 평소에 비해 말수가 적었다.

14. 세상에 홀로 있는 듯한 외로움을 느꼈다.

15. 생활하면서 불만이 많았다.

16. 사람들이 나에게 차갑게 대하는 것 같았다.

17. 갑자기 울음이 나왔다.

18. 마음이 슬펐다.

19.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20. 도무지 뭘 해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위의 문항 중 9개 이상의 질문에 자주(3-4일), 또는 거의 대부분(5-7일)이라고 답했다면 우울증 초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온라인에서 다양한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 예방 가이드라인
출처: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우울증 예방 가이드라인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면 꼭 정신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혼자만의 힘으로 극복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먹는 것처럼, 우울증에 걸리면 약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

 

이번 글에서는 우울증 초기 증상과 제가 앓고 있는 신체장애화 증상,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를 정리했습니다. 이어지는 글들에서 정신의학과 치료 경험과 후기를 계속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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