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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몸 여기저기가 많이 아파서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수준입니다만, 가장 고생한 부분은 역시 허리입니다. 허리 치료받는 데만 천만원 이상의 돈을 썼고, 3년에 걸쳐 치료를 받았습니다.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물리치료, 스테로이드주사, 침치료, 부항치료, 약물 치료 등등 정말 안 받아본 치료가 없는데요. 오늘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도수치료를 받았던 후기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목차

  • 효과가 좋았던 첫 도수치료
  • 실망스러웠던 두번째 병원
  • 재활의학과에서 받은 도수치료
  • 마지막으로 정착한 재활의학과

 

 

효과가 좋았던 첫 도수치료

처음 도수치료를 받은 건 30대 초반, 운동하다 다쳤을 때입니다. 당시 허리를 크게 삐끗해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여서 급하게 병원을 찾았습니다. 회사 근처인 강남의 A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진찰을 받았는데, 의사가 한동안 도수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실장이라는 사람과 비용 상담을 먼저 하라고 했습니다.

 

실장은 실비 보험에 들어 있는지, 어떤 보험인지, 도수치료도 보장되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당시 특약으로 도수치료까지 보장되는 보험에 든 상태여서, 보험 이름을 찾아 이야기했더니 컴퓨터로 뭔가 검색해보는 듯했습니다. 그러더니 도수치료 비용은 얼마얼마라고 말해줬는데요. 마치 환자의 보험 가입 여부, 상품 종류 등에 맞춰서 가격을 제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매번 치료는 도수치료 1시간, 물리치료 20분 정도로 구성되었습니다. 비용은 한번 방문 시마다 약 24만원이었는데, 대부분 보험으로 커버되어 나중에 계산해보니 실제 환자 부담액은 약 1만원이었습니다. 다만 1년 단위로 보장 금액의 상한선이 정해져있어 정형외과에 지불한 치료비 전액을 돌려받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5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며 500만원이 넘는 돈을 썼는데, 이중 약 80% 정도를 보험 처리 받았습니다.

 

병원 방문 초기에는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기에 일주일에 서너번씩 치료를 받았습니다. 어느 정도 통증이 잡힌 후에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로 빈도를 줄였습니다. 정형외과를 찾은 직접적인 원인은 허리 통증 때문이었지만, 엑스레이를 찍고 치료를 받아보니 목, 어깨, 허리, 골반이 다 틀어져있어서 다른 부위에도 도수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5개월쯤 뒤, 통증이 거의 사라지고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어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사실 통증이 완벽히 사라진 건 아니어서 도수치료만이라도 더 받고 싶었지만, 이 무렵 이미 치료비 보장 상한선을 넘어 그냥 그만두었습니다.

 

실망스러웠던 두 번째 병원

약 2년 후 다시 허리가 아파 다른 정형외과 B를 찾았습니다. 그 사이 이사를 해서 새로운 지역(송파)에서 처음 가보는 병원이었습니다. 통증을 설명하니 엑스레이를 찍고 오라고 해서 촬영 후 다시 진료실에 갔습니다. 역시나 척추는 틀어지고 편평등에 일자목이 심하더군요. 의사는 역시 도수치료를 권했는데, 특이하게도 이 병원은 도수치료를 30분 코스, 50분 코스 중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30분 짜리가 11만원, 50분 짜리가 23만원 정도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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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시간 여유가 많이 없어서 일단 30분 짜리를 받았습니다. 치료를 받으며 다행이다 싶었던 게, 도수치료사의 실력이 너무 별로였습니다. 물론 치료받은 시간 자체가 워낙 짧았고, 또 치료사 입장에서도 처음 보는 환자이니 조심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전에 치료받았던 치료사에 비해 인체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한번의 실패를 맛보고 나니 병원에 가는 게 꺼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도수치료가 잘 받으면 효과는 매우 좋지만, 비용이 비싼 데다 일주일에 최소 2번씩 병원에 계속 가야하는 점이 부담스럽습니다. 게다가 실력 좋은 치료사를 만나기 은근 힘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한동안 병원가는 일을 미루기 시작했습니다. 

 

재활의학과에서 받은 도수치료

아픔을 참고 일하다 결국 또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새로 병원을 검색했습니다. 주변 정형외과들은 이전에 갔던 곳을 포함, 리뷰가 별로거나 너무 신생병원인 곳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송파구의 또 다른 C 재활의학과를 찾았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여러 치료를 받았는데요, 도수치료 외에도 각종 물리치료, 운동 치료, 주사 치료 등을 같이 받았습니다. 그중 이 글의 취지에 맞게 도수치료 얘기만 해보겠습니다.

 

전에 다닌 A 병원은 도수치료를 먼저 받고 그 다음에 물리치료를 받았는데요, 여기 C 병원은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물리치료실에 가서 온찜질, 열치료 등을 먼저 받은 후 도수치료를 받았습니다. 보통 도수치료는 3-40분 내외로 진행됐고, 체외충격파 치료를 한 후 도수치료사가 손으로 지압하며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물리치료, 도수치료, 체외 충격파를 전부 합쳐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고, 비용은 18만원 정도였습니다. 마사지 건과 비슷하게 생긴 도구를 통증 부위에 꾹꾹 눌러가며 진행하는 체외충격파는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아픕니다.

 

저는 등허리와 골반 쪽에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고, 허리, 골반, 꼬리뼈 쪽에 도수치료를 받았습니다. 앉는 자세가 워낙 좋지 않아 뼈가 여기저기 틀어져 있던 듯합니다. 척추뼈와 골반뼈에 추나 요법도 진행했습니다. 추나는 아무리 여러번 받아봐도 적응이 안 되더군요. 이 병원에서는 도수치료를 6회 받았고, 그 사이에 주사치료도 한번 받았습니다. 약물을 통증 부위 여러 곳에 나누어 넣는 신기한 주사였는데요, 주사치료에 대한 내용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정리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착한 재활의학과

4번째로 도수치료를 받은 병원은 집 주변의 또 다른 재활의학과 D입니다. 2023년 말, 왼쪽 옆구리를 심하게 삐끗해서 다시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그리 큰 병원은 아니어서 도수치료사가 2명밖에 없는듯했습니다. 도수치료 비용은 30분에 10만원, 60분에 20만원입니다. 물리치료는 보통 30분 정도 진행했고, 비용은 1만원 미만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좋았던 점은, 어떻게 자세를 개선해야 일상 속에서 통증을 줄이고 근본적으로 나을 수 있는지를 잘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치료가 끝날 때 즈음 치료사 선생님과 같이 자세를 연습했습니다. 자세라는 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들어있는 습관이어서 의식적으로 고치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도수치료를 통한 통증 개선 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과 자세에 대한 부분까지 같이 잡아주어서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약 7개월간 치료를 받았고, 초반에는 일주일에 두세번, 나중에는 한번씩 갔습니다. 지금은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치료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목이나 어깨, 허리, 골반, 무릎 통증 등으로 도수치료 효과와 후기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직접 경험하고 쓴 오늘 후기가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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