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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발자가 아니며, 파이어베이스를 깊이 알지 못한다는 점을 먼저 밝혀야겠습니다. 그럼에도 마케팅 관점에서 두 솔루션의 차이를 정리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앱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도맡아 하는 개발자 중 어트리뷰션 툴과 파이어베이스의 앱 분석 기능을 헷갈려하는 분들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제 막 어트리뷰션의 세계에 입문한 마케터 분들에게도 파이어베이스와의 대조가 어트리뷰션의 개념을 확고히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파이어베이스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구글의 범용성에 기반해 앱을 개발하고, 성장시키고, 수익화하는 다양한 기능에 대한 접근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파이어베이스는 앱 개발 플랫폼인 동시에, 실시간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저장소, 호스팅, 앱 인덱싱, 로그 분석 등 다양한 목적과 용도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그중에서 마케팅과 닿아있는 지점은 바로 파이어베이스 어낼리틱스를 통해 앱 내 이벤트에 대한 사용자 행동을 파악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파이어베이스에서는 사용자 행동 파악을 위해 앱에 SDK를 심는 방식으로 최대 500개의 고유 이벤트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후 대시보드에서 활성 사용자 추이, 인기 전환 이벤트, 사용자 참여도, 수익, 사용자 잔존율 등 각종 통계와 성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 어떤 집단의 사용자가 앱을 이용하는지, 인기있는 이벤트는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애드 네트워크를 추가하거나 맞춤 URL을 설정해 커스텀 캠페인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앱 마케팅 진행 전후로 변화와 성과를 분석함으로써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대비수익률)를 확인하고 마케팅 측면에서의 합리적 개선 방향도 도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파이어베이스는 앱 내 사용자 행동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며, 그러한 행동을 하는 사용자가 어디서 어떻게 들어왔는지 유입 경로를 완벽하게 측정하지는 못합니다. 당연히 사용자 유입을 만들어낸 각 광고 매체에 광고 성과를 어트리뷰트 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포스트백 옵션도 제공하기는 하지만, 일단 연동되어 있는 광고 네트워크 수가 현저히 적고, 측정하는 데이터의 종류 역시 어트리뷰션 툴에 비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즉, 파이어베이스가 마케팅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어트리뷰션 툴을 대체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광고 매체별, 캠페인별 성과를 가능한 자세하게 깊은 단까지 파악하고, 고객 여정 전반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국 어트리뷰션 툴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파이어베이스는 상점 안 고객들의 다양한 행동(상품 구경, 직원 문의, 실제 구매 등)들을 보여주는데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트리뷰션 툴은 이러한 사용자 행동은 물론, 각 고객들이 어떤 경로로 상점을 방문했는지까지 보여줍니다. (물론 사용자 행동의 경우 앱 소유주가 어트리뷰션 툴 연동 시 인앱 이벤트 매핑을 잘해두어야 파악이 가능합니다.) 이때 가정할 수 있는 경로의 수 자체가 훨씬 많고, 특정 경로(매체) 안에서도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어떤 광고를 보고 왔는지까지 더 상세한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어트리뷰션 툴이 없다면 우리는 특정 사용자가 어떻게 우리 상점을 방문해 어떤 가치를 창출했는지를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나아가 어느 광고 매체가 효과적인지, 어디에 마케팅 비용을 더 투입해야 하는지 파악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어트리뷰션 툴과 파이어베이스의 기능 중에는 교집합도 있지만, 결국 이 둘은 각기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진,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닌 툴임을 알아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두 툴은 상호 보완 관계나 대체 가능한 관계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의약 분업의 구호처럼, 각자 본인의 니즈와 목적에 가장 잘 맞는 툴을 선택해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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