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글에서는 마케터로 일하며 느낀 답답함과 어려움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몇 년간 마케터로 일하며 다양한 업무를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마케터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마케터라는 직업이 갖는 태생적 한계를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주변 마케터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본 적도 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마케팅이 능사는 아니다 마케팅은 절대로 핵심이 될 수 없고, 핵심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팔 물건도 없는데 빈 상자에 포장을 해서 파는 행위는 사기나 다름없으니까요. 프로덕트나 서비스가 제대로 갖춰져야 마케팅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프로덕트나 서비스가 구려도 마케팅으로 어느 정도 그럴듯하게 포장할 수는 있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의 핵심은 데이터이며, 처음 캠페인을 설계할 때부터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다만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처음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시작하느라 아직 충분한 데이터와 정보가 없는 경우, 자료 조사와 수집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 줄 자료 조사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일련의 근거를 갖고 마케팅을 집행할 타겟 국가를 먼저 정했다면, 아래 방법을 통해 시장 조사를 하면 됩니다. 만약 타겟 국가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역시 아래 방법을 통해 데이터를 모은 후 이로부터 도출한 인사이트를 토대로 국가를 선정하면 됩니다. 1. 인구학적 통계 정보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타겟이 될 수 있는 잠재성을 지닌 국가의 연령대별..

퍼포먼스 마케팅의 등장으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대표적 변화 중 하나는 국가와 지역에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광고를 내보내거나 중단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TV, 라디오, 신문 등 전통적인 매체가 전부였던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풍경입니다. 앱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한국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해외 국가 런칭시 퍼포먼스 마케팅을 찾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글로벌 런칭을 염두에 두고 앱을 만드는 회사들도 점차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 쪽에서는 세븐 나이츠, 리니지 모바일, 킹스 레이드 등 글로벌 100여개 국 이상에서 몇 년째 인기를 정상급 인기를 유지하는 앱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비게임 쪽에서도 하이퍼 커넥트의 아자르처럼 한국보다 글로벌에서 먼저 검증받은 앱들도 있습니다.그런데 모바일 앱의 ..

마케터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의 트렌드에 밝아야 하고 늘 새로운 소식에 깨어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매일매일의 업무에 쫓기다보면 시장과 업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가장 빠르고 간편한 방법은 바로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것입니다. 업계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건, 행사 소식, 사회적 이슈 등을 큐레이션 해 제공하는 이러한 뉴스레터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업계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1. 스타트업 위클리 가장 추천하는 뉴스레터로, 마케터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구독하면 좋을 뉴스레터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뉴스레터 중 가장 방대하고 자세한 한국 스타트업 소식과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5시에 발송되며, 스타트업 엑싯/투자 ..

'그로스 해킹', '그로스 해커'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던 때는 2015년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로스 해커라는 직업을 가진 분을 만난 일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이 단어를 구글 검색창에 검색해봤지만,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만으로는 이 직무가 잘 이해되지 않았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그로스 해킹은 특정한 행위보다는 포괄적인 사고 방식을 가리키며, 현실 세계에서 다양한 형태와 사례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잠시 위키 백과에 나온 그로스 해킹의 정의를 살펴보겠습다. 창의성, 분석적 사고, 소셜 망을 이용해 제품을 팔고, 노출시키는 마케팅 방법 그로스 해킹의 심오한 세계를 정의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단어의 나열에 불과하지만, 몇 가지 단서가 될만한 키워드..

저는 마케터지만 마케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케팅 일은 젊어서 한 번쯤 경험하고 배워볼 만한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혹은 한 기업 안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더라도, 마케팅을 안다는 건 큰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잠시 여러분의 인생 최종 목표를 떠올려보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 어떠한 종류든 마케팅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해야 할 일이 과연 한 번도 없을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전혀 다른 직무로 평생을 일하다가 치킨집을 차리든, 회사를 때려치고 유튜버가 되든 간에 수익을 내려면 마케팅은 어쨌든 필요합니다. 배달 앱 내 지면 광고에 배너 광고를 하든, 페이스북 광고로 관심사 타겟팅을 하든, 검색 최적화로 블로그 유입자 수를 늘리든 등 목적과 형태의 차이는 있..

오늘은 이전 주제들과는 달리 조금은 가벼운 내용의 글을 써볼까합니다. 바로 앱 마케터가 하는 일과 업무 방식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실 앱 마케터라고 뭉뚱그려 쓰긴 했지만, 이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의 일과와 역할, 업무량은 천차만별입니다. 일단 소속한 조직에 따라 앱을 개발하고 보유한 브랜드에서 마케팅을 하는 마케터도 있고, 브랜드를 대신해 광고를 운영하는 대행사에서 일하는 앱 마케터도 있습니다. 브랜드를 고객으로 삼는 B2B 기업들 중에도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슬랙, 지메일 등) 이쪽 분야는 일단 논외로 치겠습니다. 이처럼 크게 브랜드에 소속된 마케터, 대행사에 소속된 마케터로 분류하더라도, 그 안에서의 주요 업무와 역할에 따라 마케터의 종류는 다시 무수히 나뉩니다. 브랜딩..

CPI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하던 2007년 즈음에는 소셜 미디어가 CPI 캠페인의 초기 원동력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광고 네트워크들이 빠르게 생겨나고 성장했습니다. CPI 캠페인을 도입한 최초의 플랫폼 중 하나는 다름 아닌 페이스북이었습니다. 사용자가 페이스북 광고를 게시한 광고주의 앱 설치 배너를 클릭하고 앱을 설치하면, 광고주가 페이스북에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곧 인기를 끌었고, 앱 광고주 입장에서는 CPC나 CPM보다 확실하게 앱 사용자를 늘려주는 CPI를 선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히 앱 설치 수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CPI 캠페인들이 시장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유입 이후의 ROAS나 유저 이탈 여부는 중요하지 않게 여기던 시대였습니다. 마케터들의 주요 K..